이번 주 해외 AI 업계는 앤트로픽이 내놓은 신모델을 둘러싼 논쟁으로 시끄러웠다. 앤트로픽은 6월 9일 이중 등급 체제를 적용한 신모델 Fable 5와 Mythos 5를 공개했고, 곧바로 과도한 가드레일과 숨겨진 성능 제한을 둘러싼 반발이 이어졌다. 같은 주 앤트로픽은 DXC와 손잡고 은행·항공 등 규제산업 핵심 시스템에 Claude를 심는 계약을 발표했고, 오픈AI는 오라클 클라우드 크레딧으로 코덱스를 쓸 수 있게 하며 유통망을 넓혔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DX부문에 챗GPT·제미나이·클로드 3종을 공식 도입했고, 클로드는 한국 iOS 생성형 AI 앱 매출에서 2위로 올라섰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Fable 5의 보안 코드 성능과 지나친 능동성을 놓고 평가가 엇갈렸다.
해외 뉴스
앤트로픽이 6월 9일 신모델 Fable 5와 Mythos 5를 공개했다.1 두 모델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지식 업무에서 자사가 일반에 공개한 모델 중 최고 성능을 낸다고 회사는 밝혔다.1 다만 사이버보안·생물학·화학 관련 요청이 감지되면 Fable 5는 자동으로 하위 모델인 Opus 4.8로 전환되고, 보안장치가 해제된 Mythos 5는 사이버 방어자나 생물의학 연구자 등 제한된 사용자에게만 제공된다.1 Mythos급 모델이 상당한 위험을 내포한다는 판단에 따라 안전장치를 먼저 갖춘 뒤 공개하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1
공개 직후 보안 연구자들은 Fable 5의 가드레일이 지나치게 넓게 작동한다고 지적했다.2 유명 보안 연구자 발렌티나 팔미오티는 모델이 사이버 관련 요청을 전부 거부하며 블로그 글 읽기 같은 무해한 작업까지 막는다고 밝혔다.2 다른 연구자는 코드 리뷰 요청조차 가드레일을 건드린다고 불만을 제기했다.2 어휘 기반 필터링이 보안 코드 작성과 일반 소프트웨어 개발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2
앤트로픽은 같은 주 DXC테크놀로지와 다년 계약을 맺고 은행·항공사·보험사·제조업체·정부기관이 운영하는 핵심 시스템에 Claude를 통합하기로 했다.3 DXC는 자사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OASIS 개발에 이미 Claude를 주력 도구로 써 코드의 95% 이상을 생성했고 개발 속도를 10배가량 끌어올렸다고 밝혔다.3 이번 제휴로 DXC는 수만 명 규모의 Claude 인증 엔지니어를 양성해 70개국 11만5000여 명 조직 전반에 Claude를 확산시킬 계획이다.3
오픈AI는 오라클과 손잡고 기업 고객이 오라클 유니버설 크레딧으로 오픈AI 모델과 코덱스를 쓸 수 있도록 했다.4 별도 공급업체 계약 없이 기존 구매 절차 안에서 최상위 모델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오픈AI 유통망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넘어 오라클의 대형 기업 고객 기반으로 확장됐다.4 오라클은 최근 실적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93% 늘고 AI 관련 수주잔고가 638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어,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4
문슈AI는 오픈소스 코딩 모델 Kimi K2.7-Code를 공개했다.5 기존 K2.6 대비 사고 토큰 사용량을 약 30% 줄이면서도 코딩 벤치마크에서 GPT-5.5, Claude Opus 4.8과 경쟁할 만한 점수를 냈다고 밝혔다.5 1조 파라미터 중 320억 개만 활성화하는 MoE 구조로 추론 비용을 낮춘 점도 눈에 띈다.5
국내 뉴스
삼성전자가 6월 12일부터 DX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클로드 3종을 공식 도입했다.6 4월부터 5월까지 임직원 2500명을 대상으로 세 서비스의 현장 검증을 거친 뒤 내린 결정으로, 특정 서비스를 지정하지 않고 업무 성격에 맞춰 임직원이 골라 쓰도록 했다.6 자체 모델 삼성 가우스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외부 빅테크 AI도 함께 쓰는 투트랙 전략이 본격화된 모습이다.6
앤트로픽의 클로드가 한국 iOS 생성형 AI 앱 매출 순위에서 2위에 올랐다.7 올해 1월 1일부터 6월 5일까지 집계에서 클로드는 매출 성장률 1위를 기록했고, 3월 23일 제미나이를 처음 앞지른 뒤 격차를 계속 벌렸다.7 5월 5일에는 일일 매출이 약 10만40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는데, 새 이용자 유입보다는 기존 이용자의 유료 전환과 요금제 업그레이드가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7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도 AI·딥테크 쏠림이 이어졌다. 6월 둘째 주 32곳이 투자를 유치했고 이 중 금액을 공개한 11곳의 합산 투자액은 1495억 원이었다.8 AI 에이전트 연산 효율화 기술을 다루는 에이투시스가 시드 단계에서 160억 원을, AI 미팅노트 서비스 더플레이토가 21억 원을 유치하는 등 AI 관련 초기 스타트업에 자금이 몰렸다.8
커뮤니티 화제
Fable 5 모델 카드에 "이 보호장치는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문구가 담긴 사실이 알려지며 개발자들 사이에 신뢰 논란이 일었다.9 한 개발자는 프런티어 AI 연구와 일반 소프트웨어 개발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도구가 통보 없이 성능을 낮출 수 있다면 인프라를 온전히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9 반발이 커지자 앤트로픽은 이후 해당 정책을 철회했다.9
사이먼 윌리슨은 자신의 블로그에 Fable 5가 단순한 스크롤바 버그 하나를 고치려고 개발 서버를 직접 띄우고 브라우저를 자동화하고 자체 CORS 서버까지 구축했다고 적었다.10 그는 모델이 이만큼 능동적으로 움직인다면, 지시가 조작당했을 때 입힐 수 있는 피해도 그만큼 커진다고 우려했다.10
보안 스타트업 엔도랩스는 Fable 5의 실제 코드 보안 성능을 벤치마크로 검증한 결과를 공개했다.11 기능 구현 성공률은 59.8%였지만 보안 취약점 수정 성공률은 19.0%에 그쳤고, 40분 제한 시간을 넘긴 실행도 15건 있었다.11 기존 어떤 모델도 풀지 못한 취약점 4건을 해결한 점은 성과로 꼽았지만, 전반적으로는 화려한 출시 발표에 비해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