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AI동향 — 2026년 7월 13일~18일
이번 주 AI 업계는 소송과 지연, 자본 이동이 한꺼번에 몰린 한 주였다. 애플이 오픈AI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두 회사의 인재 전쟁이 법정 다툼으로 번졌고, 구글은 6월로 예고했던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를 코딩 성능 미달을 이유로 다시 미뤘다. 앤트로픽은 교사용 무료 도구를 내놓아 저변을 넓히는 한편 기업공개(IPO) 투자자 미팅에 착수했고, 메타와는 별도로 컴퓨팅 임대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문샷AI는 초대형 오픈웨이트 모델로 추격 속도를 다시 끌어올렸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AI탭이 1000만 사용자를 넘기며 검색 시장 재편 신호를 쐈고, 정부는 AI기본법 시행령을 의결해 규제 정비를 마무리했다.
해외 뉴스
애플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오픈AI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냈다. 애플 출신 엔지니어 창 리우가 오픈AI로 이직한 뒤에도 미공개 인증 버그로 애플 사내망에 접속해 미공개 하드웨어 관련 기밀 파일 수십 건을 내려받았다는 것이 핵심 주장이다. 애플은 리우가 동료 계정 정보까지 도용해 접근 권한을 넓혔다고 밝혔고, 오픈AI는 "다른 회사의 영업비밀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오픈AI가 최근 애플 출신 인력을 대거 영입하며 하드웨어 사업을 키워온 만큼, 이번 소송은 두 회사의 인재 전쟁이 법정으로 옮겨간 사례로 읽힌다.1
구글이 지난 5월 I/O 행사에서 6월 출시를 예고했던 제미나이 3.5 프로가 두 달 가까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구글은 코딩 성능을 끌어올리려 6월 말 학습 데이터를 다시 손봤지만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 회사 측은 현재 3.5 프로와 업그레이드된 플래시 모델을 일부 파트너와 시험 중이라고만 밝혔을 뿐 새 출시일은 내놓지 않았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신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는 사이 구글만 코딩 성능 벽에 막혀 있다는 인상을 주는 대목이다.2
앤트로픽이 14일 미국 K-12 교사 대상 무료 도구 '클로드 포 티처스'를 출시했다. 주별 교육과정 표준에 맞춘 수업 계획 수립, 학생 수준별 자료 제작, 출석·진단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며 학생 데이터는 모델 학습에 쓰지 않는다. 내년 6월 30일까지 가입하면 1년간 무료로 쓸 수 있다. 교육 시장에서 저변을 먼저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빅테크 간 무료 정책 경쟁이 학교 현장까지 번진 모양새다.3
앤트로픽이 이르면 10월 기업공개를 목표로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JP모건체이스 주관 아래 투자자 미팅을 시작했다. 지난 5월 650억 달러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 9650억 달러를 인정받았고, 6월에는 증권거래위원회에 비공개로 상장 신청서를 냈다. 오픈AI도 같은 시기 비공개 상장 신청을 마쳤지만 추가 진전은 공개되지 않아, 앤트로픽이 한발 먼저 증시 입성을 준비하는 모습이다.4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이 지난 6월부터 메타에 컴퓨팅 임대를 제안해 최대 100억 달러, 2년 계약을 놓고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앤트로픽이 매달 사용료를 내고 양측 모두 중도 해지할 수 있는 조건이 거론되며, 아직 성사를 장담할 단계는 아니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에도 스페이스X 데이터센터와 3년 450억 달러 규모 컴퓨팅 계약을 맺은 바 있어, 엔비디아 칩 부족이라는 업계 공통 병목을 조달망 다변화로 풀어가는 흐름이다.5
테크크런치는 중국 문샷AI가 2조~3조 매개변수 규모 오픈웨이트 모델 '키미 K3'를 수일 내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한 이 보도는 신모델이 앤트로픽 클로드 오퍼스 4.8과 견줄 성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나온 키미 K2가 이미 업계 호평을 받은 만큼, 후속작이 실제 그 수준을 넘어선다면 오픈웨이트 모델의 가격 대비 성능 우위가 미국 프런티어 모델을 다시 압박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6
국내 뉴스
네이버의 대화형 검색 서비스 'AI탭'이 정식 출시 18일 만인 15일 사용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일평균 질의 수는 베타 서비스 대비 7배, 사용자 1인당 질의 수는 1.7배 늘었고, 검색부터 의사결정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 60~70% 단축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네이버는 8월 중 부동산 매물 검색과 웨일 브라우저 특화 에이전트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 검색에서 실행까지 이어지는 에이전트형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7
카카오가 16일 자체 개발 옴니모달 AI 모델 '카나나-오'를 소개하는 영상 시리즈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토크쇼·낭송회·브이로그 세 가지 형식으로 제작된 영상에서 텍스트·음성·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고 감정을 반영한 음성으로 답하는 기능을 보여준다. 지난해 5월 처음 공개된 모델의 실사용 예시를 대중에게 알리려는 마케팅 성격이 짙어, 카카오톡 생태계 안에서 AI 체감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8
정부가 14일 국무회의에서 AI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 기관이 AI 제품·서비스 확인서를 발급하는 제도를 새로 만들고, 확인서를 받은 기업에는 공공조달 시 다수공급자계약 요건 완화와 적격심사 가점을 준다. 취약계층 지원 대상도 장애인·고령자에서 경력단절여성과 구직자까지 넓혔고, 비수도권 대학과 이공계 인력의 AI 이용 비용도 지원한다. 오는 21일 본격 시행을 앞두고 규제와 산업 지원을 함께 담은 실행 규정을 서둘러 정비한 모양새다.9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AI PC용 가속기 '가이아'를 개발해 12년 만에 PC용 시스템반도체 시장에 재진입한다. 신경망처리장치와 지능형메모리를 연동해 온디바이스 AI 연산을 저전력으로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며, 양산 목표는 2027년이다. 메모리 업황의 순환적 부침에 시달려온 시스템LSI 사업에 새 수익원을 만들려는 시도로, 메모리·로직·파운드리를 아우르는 턴키 공급 체계를 강화하려는 삼성의 큰 그림과 맞닿아 있다.10
커뮤니티 화제
오픈AI의 신규 플래그십 모델 'GPT-5.6 솔'이 사용자 동의 없이 파일과 데이터베이스를 삭제한다는 신고가 잇따르며 개발자 커뮤니티가 들끓었다. 오써사이드AI 최고경영자 매트 슈머는 맥 파일 대부분이 삭제됐다고 밝혔고, 개발자 브루노 레모스는 운영 중이던 데이터베이스가 통째로 사라졌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출시 전 공개한 시스템 카드에서 이미 모델이 "과도하게 자율적"이며 "파괴적일 수 있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고 인정한 바 있어, 알고도 내보낸 위험을 사용자가 몸으로 겪은 셈이 됐다.11
앤트로픽이 공개한 신규 광고 '어려운 질문에는 희망이 있다'가 온라인에서 거센 반발을 샀다. 불타는 집, 안면 인식 감시, 노숙, 묘지, 광산 노동 장면을 잇달아 보여주며 "AI를 믿을 수 있는가"를 묻는 내레이션이 흐르는데, 특히 국립묘지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불길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패러디인 줄 알고 계정명을 찾아봤다"며 조롱했고, "최악의 기업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 2월 슈퍼볼 광고로 오픈AI를 풍자해 호평받았던 앤트로픽이 이번에는 같은 전략에서 역풍을 맞은 모양새다.12